가족들끼리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에는 늘 맛있는 음식들이 함께하죠. 반려견이 있는 가정에서는 여지없이 무릎에 반려견을 올려놓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가족들이 먹는 음식을 강아지들이 먹고 싶다며 애처롭게 쳐다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도 하나 정도는 주고 싶은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사람이 먹는 음식 중에서 강아지들이 절대로 먹으면 안 되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어떤 음식들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초콜릿(chocolate)
강아지가 먹으면 절대로 안 되는 음식의 대표 주자는 초콜릿입니다. 초콜릿이 맛있다고 해서 사랑하는 반려견에게 먹여서는 절대 안 됩니다. 초콜릿의 원료는 카카오(cacao) 열매인데, 카카오는 테오브로민(theobromine)이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테오브로민은 초콜릿의 독특한 쓴맛과 향을 내는데, 중추신경계를 자극하고 이뇨 효과도 있습니다.
테오브로민은 인체에서는 빨리 흡수되고 분해도 빨라서 먹은 후 6~10시간 후면 반으로 줄어듭니다. 하지만 몸집이 작은 강아지들에게 이 성분은 너무 자극적이고 독성이 강한 식품입니다.
초콜릿을 먹은 강아지의 경우 구토, 설사, 근육경련, 소변증가, 헐떡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고 심장 경련으로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다크초콜릿은 카카오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2. 포도, 청포도, 건포도(포도류)
과일 중에서 강아지가 먹으면 안 되는 것은 포도입니다. 포도를 섭취한 강아지의 경우, 급성신부전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할 경우에는 죽음에 이르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보고됩니다. 포도의 어떤 성분에 의해 강아지가 중독을 일으키는지는 정확하게 보고된 바는 아직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중독을 일으킨 다수의 사례가 있으므로, 포도류는 절대로 강아지에게 급여하지 말아야 합니다.
포도를 먹은 강아지의 증상으로는 구토, 설사, 식욕부진, 기력저하, 복통, 소변이 줄어드는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농축된 건포도의 경우 많은 양을 섭취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커피, 홍차와 같은 카페인 음료
적당량의 카페인은 인간에게는 각성 작용을 하지만, 체구가 작은 강아지들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카페인을 섭취한 강아지의 경우, 맥박이 빨리 뛰고, 호흡이 가빠지며, 과도하게 흥분을 하거나 경련, 부정맥,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커피와 홍차, 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강아지에게 급여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4. 마늘, 양파, 파, 부추
마늘, 파류는 우리나라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필수 양념입니다. 특히 마늘은 사람에게 이로운 음식으로 약용으로도 쓰이기도 하는데요, 강아지에게 마늘을 급여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마늘, 양파와 같은 파류에는 티오 설페이트(thiosulphate, 티오황산염) 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강아지가 이 성분을 섭취했을 경우 적혈구가 파괴되어 빈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구토, 설사, 침울, 황달,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야채류를 직접 급여하지는 않겠지만, 이 야채들이 양념으로 들어가 있는 음식을 먹이는 것 또한 주의해야 합니다.
5. 밀가루 음식
밀가루 음식, 특히 이스트가 들어있는 밀가루 음식을 강아지에게 급여하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강아지가 이것을 섭취했을 경우 이스트가 위 안에서 부풀어 오르면서 가스를 생성하여, 구토, 복부 팽만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할 경우 위장이 터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6. 사과 씨, 복숭아씨와 같은 과일의 씨
과일을 깎아먹고 남아있는 껍질과 씨를 치우지 않았을 경우, 우리의 반려견들이 이것들을 주워 먹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과 씨에 들어있는 시안화 배당체라는 성분을 강아지가 먹으면, 급성 중독을 일으켜 동공 확대, 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7. 우유
강아지는 락타아제(lactase)라고 불리는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합니다. 사람이 먹는 우유나 유제품을 강아지에게 급여할 경우 소화불량, 설사, 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가급적 급여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급여해야 할 경우에는, 반려견 전용 우유를 급여하시기를 추천합니다.
8. 오징어, 조개, 어패류, 자일리톨, 동물의 뼈
오징어는 소화불량과 구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조개와 어패류도 강아지에게 급여하지 않습니다. 자일리톨 역시 강아지에게 위험한 식품입니다. 자일리톨은 강아지의 인슐린을 과량 분비시켜 극심한 저혈당을 일으키고, 간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할 경우 간 괴사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동물의 뼈는 강아지의 위나 장에 상처를 입힐 수 있으며, 장이 막히는 장폐색이 올 수 있으므로, 사람이 먹고 남은 동물의 뼈는 잘 치워야 합니다.
사랑하는 반려견들이 사료만 먹어야 한다는 말은 식습관이 망가져서 편식을 하게 되거나, 자극적인 음식만 먹으려 하거나, 또한 급여해서는 안 되는 음식을 주는 문제들로 인해서 생겨난 말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반려견들도 맛있는 음식을 맛 볼 권리는 있으며, 신선한 음식은 강아지의 건강에도 좋은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단, 강아지에게 먹이면 안 되는 음식을 잘 숙지하시고 행복한 반려 생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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